구조사연

2020년 한여름. 길을 걷기도 힘들 만큼 뜨거웠던 8월 어느 날. 비닐 하우스 안에 60 마리가 넘는 개들이 짧게 묶인 채 방치되고 있다는 피드가 올라왔습니다. 동물구조 활동가와 한 단체가 현장에 손이 부족하니 봉사자를 구한다며 올린 사진과 동영상 속엔 믿기 어려운 광경이 담겨 있었습니다. 노끈이나 정체를 알기 힘든 줄들까지 쓰인 채 1m는 커녕 30cm 남짓한 줄에 바짝 묶인 개들. 물도, 제대로 된 밥도 없이 온갖 벌레와 퇴비 포대, 고철들이 마구 널부러진 구석 구석까지 개들이 가득 들어찬 모습. 애니멀호딩 현장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시작된 아이들 구조는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최초에 현장을 알린 활동가와 단체는 일반 봉사자들이 모여서 하는 일 정도만을 수행했을 뿐이라 구조 비용 모금, 회계 관리, 봉사자들과의 소통과 현장 관리 등. 모든 것을 일반 봉사자 중 누군가 맡아서 해야하는 모양새가 되어갔습니다. 그렇게 대부분의 일거리는 아득바득 생업을 가진 봉사자들이 시간과 에너지를 갈아넣어야 해결이 되는 현장에서 반절은 임보를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호더는 아이들이 지내던 자기 땅에서 당장 나가달라 갑작스런 퇴거 요청을 했고 갈 곳이 없어진 나머지 아이들 중 또 절반을 기적처럼 임보처, 몇몇은 입양처로 입성 시켰습니다. 그땐 이미 최초 구조 시점으로부터 5개월 가량이 지난 후였기에 봉사자들도 많이 줄어든 상태였습니다.

임보처도 지역을 가릴 때가 아니었기에, 전국 여기저기로 흩어진 아이들을 매일 번갈아가며 모니터링 해야 했습니다. 입양 홍보 역시 게을리 할 수 없었습니다. 이 모든 걸 적은 인원이 진행하니 어느 새 또 일 년이 훌쩍 지나 2022년. 쉬지 않고 달린 끝에 남은 아이들은 대여 섯 남짓이 되었습니다. 최초에 함께 손을 보태기로 했으니 아이들을 11개월 센터에서 지내게 해주었던 그 단체는 먼저 남은 아이들은 직접 입양 보내겠다는 제안을 해왔습니다. 여태 임보, 입양 상담 및 인터뷰와 홈체크 등 거의 모든 과정을 혼자 맡아왔기에 고사했으나 거듭 통화 끝에 입양권 이관을 제안하기에 남은 후원금도 전부 이관하며 그렇게, 남은 아이들은 단체 소속으로 입양을 가기로 협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고작 두어 달 뒤, 믿고 구조권을 넘겼던 우리 아이들 중 세 아이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저 먼 섬 쉼터로 조용히 보내져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묻자 섬 쉼터에 가면 더 잘 돌봄 받을 수 있을 거고 해외 입양 기회도 있을 수 있어 보냈다는 단체장. 서울에 있는 센터에서도 눈길 받기 힘들었던 아이들이 땅 끝 섬마을, 중년의 소장 한 사람이 케어하는 쉼터에서 대체 어떤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걸까요? 이 사실을 알게된 후 아이들을 머나먼 곳에서 다시 데려오기 위해 다시 한번 남은 봉사자들이 마음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만난 빅스의 닫힌 마음을 열기 까지 다시 1년 반이란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동물구조 활동가, 그리고 단체가 자기들이 벌인 구조 현장의 개를 이토록 무책임한 상황에 던져넣을 수 있는 걸까요. 끝까지 이 모든 게 단체 간 협력이라 우기는 이 모습이 정말, 재유기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 과정 속에 아무도 모르는 섬 쉼터에서 어쩌면 남은 평생을 흘려보내야 했을 아이들. 이 아이들을 다시 보살펴 입양갈 수 있는 모습으로 바꾸기까지 속절없이 지나버린 시간이 안타깝고 슬픕니다. 말만 번드르르한 동물 활동가와 단체가 다른 구조를 벌인답시고 조용히 등진 이 아이들이야말로 떳떳히 입양갈 자격이 있다는 걸. 이제는 정말 보여주고 싶습니다!

성격 및 특징

빅스는 아주 섬세하고 감정선이 고운 원맨독 입니다. 여태 겪어본 세상이 모두 혼란스럽고 무서운 일들 뿐이었기에 늘 긴장하고 두려워해야 했어요. 호더가 아깝게 흘려보낸 사회화 시기에 배웠어야 할 모든 것들을 열심히 배워나가며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는 빅스는 힘들었던 과거를 극복하고, 한 발씩 용기내어 배우는 모습을 보여주 아이에요. 빅스와 함께 지내시다 보면 분명 이 작은 개 안에 깃든 감동스러운 순간으로 매우 큰 행복을 느끼시리라 생각해요. 빅스는 아주 조용하고 조심스러우며 친구들에게 다정합니다. 마음이 한번 열리면 쏟아지는 사랑과 신뢰를 한 사람에게만 아낌없이 퍼붓는 개예요. 그저 충분히, 기다려주시기만 하면 되어요.

기타 사항

호더 하우스에서 워낙 짧은 줄로 묶여 지냈기 때문에 목줄이나 스틱 형태를 무척 두려워했습니다. 꽤 오랜 기간 일대일 교육을 통해 둔감화와 사회화를 진행해왔고 그 결과 한 주가 다르게 열리는 태도로 열심히 발전하고 있어요.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고 빅스의 신호를 살피며 기다려주기만 하면 놀라울 만큼 부드러운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에요! 지금은 시끄럽지 않은 장소에서는 너무나 완벽한 모습으로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고 보호자의 손길은 조심스레 받아들이며 눈을 지그시 마주치는 사랑둥이가 되었어요.

현재까지 파악된 정보에요. 다만 보호소에서는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고, 환경과 보호자에 따라 행동은 바뀔 수 있으니 참고용으로만 봐주세요. 적절한 애정과 훈련이 갖춰진다면 모두 훌륭한 개가 될 수 있습니다.

• 배변

  훈련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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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가려요
  실외배변,실내마킹

  계속 해서 실내생활을 좀 더 잘하기 위해 연습하고 있습니다. 마킹은 처음에 비해 60% 비율로 줄어든 상태이고, 전문 트레이너님과 상의해 의견을 받아본 바. 남자 아이들의 마킹 문제는 환경이 안정적으로 오래 지속되면 자연스럽게 줄어들며 해결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약간의 시간과 안정감이 필요합니다.

• 산책

  아직 낯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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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해요

  타견 반응 제로. 루즈리쉬 교육도 진행하고 있고 매우 잘 따라옵니다. 다만 도심 산책은 아직 낯설어하며 긴장합니다. 조용한 곳 산책을 추천해요!

• 짖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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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어요

  거의 짖지 않습니다. 집에서 소음이 발생하거나 외부에서 들려와도 그쪽으로 잠깐 가보거나 고개를 갸웃하는 정도입니다.

• 분리불안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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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어요

  임보처에 한번도 가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혼자서 집 안에 남겨지는 단계까지 소화가 가능한지는 관찰이 필요합니다. 꾸준한 적응과 교육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함께 도울게요!

• 털빠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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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어요

  털빠짐 있습니다. 케어에 필요한 모든 용품을 지원합니다 :)

• 스킨십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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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요

  원맨독 성향이 강한 아이니만큼 낯선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적응하기까지는 신체가 닿는 걸 어려워합니다. 시간을 충분히 주시고 강요하지 않으면 먼저 다가와서 관심가지고 냄새부터 맡기 시작합니다. 가까워질 수 있도록 긍정강화 트레이닝을 제공합니다.

• 대인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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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해요

  특별히 어떤 행위를 자신에게 하지 않는다면 크게 개의치는 않습니다. 쉬고 있는 공간에 들어오는 사람이나 계속 해서 부담스러운 아이컨택을 하는 등 개에게 부담을 주는 행동을 하는 사람은 꺼려합니다.

• 대견

  싫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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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해요

  타견 반응 제로에 친구들에게 무척 다정한 편입니다. 마음 맞고 친숙한 친구에겐 놀자 신호도 잘 보입니다.

• 대묘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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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지내요
  아직 몰라요

• 외동

  혼자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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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럿도 좋아요

  주보호자가 되실 분이 얼마나 개에 대해 이해하고 계시고, 규칙 설정을 어떻게 하실 지에 따라 달라지리라 봅니다. 제 반려견들과는 총 넷이 한 집안에서 생활해도 문제 없이 매우 원활한 생활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