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이/남/8kg
준이는 작년 여름, 폭염 속에 묶인 채 방치되어 있던 아이입니다.
제대로 된 물과 먹이도 없이 심각하게 굶주려 가던 상태였고,
몸에는 수백 마리에 달하는 진드기들이 달라붙어 피를 빨고 있었습니다.
우거진 숲과 폭염은 숨조차 쉬기 힘든 환경이었고,
왜 그곳에 끌려와 묶였는지도 모른 채 아이들은 버텨야 했습니다.
‘멧돼지를 막는다’, ‘밭을 지킨다’는 이유로
준이를 포함한 아이들은 멧돼지 차단과 밭지킴을 위한 존재,
사실상 노예처럼 이용되고 있었습니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준이는 묶인 채 다른 동물의 공격을 받았고,
결국 왼쪽 뒷다리와 오른쪽 발가락을 잃게 되었습니다.
구조 당시 준이는 심장사상충을 포함한 여러 진드기 매개 질병까지 앓고 있었지만,
치료를 하나씩 이어간 끝에 현재는 모든 치료를 무사히 마친 상태입니다.
도망칠 수도, 움직일 수도 없었던 시간.
준이는 사람의 보호 아래 있어야 할 순간에 가장 잔인하게 고통받고 외면당했습니다.
하지만 준이는 그 모든 시간을 끝까지 버텨냈고,
지금은 세 개의 다리로도 충분히 잘 걷고, 뛰고, 사랑을 표현하는 아이입니다.
준이는 이제
묶이지 않아도 되는 삶,
이용당하지 않아도 되는 삶,
진짜 가족의 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